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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좋은사람 좋은음식 좋은시간(feat.서촌계단집, 네기실비, 화목순대국)

by 콜렉팁스 2023.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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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콜렉팁스 입니다.

 

일상 카테고리는 기존의 카테고리들과 다르게 일상의 추억을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공간으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써내려갈 예정이라 정갈하고 깔끔함과 거리가 있을 수 있지만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연락을 자주하지는 않지만 만나면 반갑고 함께하면 즐거운 친구들이 있지 않으세요?

저도 그런 친구들이 있는데요. 항상 자주 연락을 주고받거나 만나진 않지만 1년에 한두 번씩은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친구 둘이 있습니다. 다들 술을 못하진 않아서 모이면 항상 맛있는 음식과 술로 회포를 풀곤 하는데요.

이번에 친구들과 만나서 좋은 시간을 보낸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이번에 만나게 된 계기가 참 재미있습니다. 술과 음식을 다들 좋아하다 보니 즐겨보는 유튜브가 겹치곤 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성시경의 먹을텐데 입니다. 이번에 에픽하이 분들이 출연하셔서 용산의 야스노야라는 양고기 전문점을 에피소드가 그려졌는데 누구라고 할 것 없이 그 편을 보고 나서 톡방이 활성화되었습니다. 

우리 예전에 갔던 곳인데 오랜만에 만나서 술이나 한잔하자 해서 급히 시간을 약속을 잡고 만나게 되었습니다.

https://youtu.be/PjRz1aL-3Z8?si=KiWwP2hryczlZDni

우리 모두 해산물을 좋아하던 터라 성시경의 먹을텐데 "최자 편"에 나온 묵호회집을 갈지 어디를 갈지 고민을 하다가

함께 가기로 해놓고 몇 년 동안 방문하지 못했던 "네기실비"라는 주점에 가기로 하고 약속을 잡았습니다.

 

마침, 저희 셋 모두 근무가 일찍 끝나서 오후 4시쯤 만날 수 있게 되었고 "네기실비"에 방문하기 전게 간단하게 식전주(?) 한잔하기로 하고 장소를 물색했습니다.

 

"네기실비"는 광화문에 위치해 있어서 근처 간단하게 술 한잔 하기 어디가 좋을까 하다가 경복궁역에 유명한 계단집으로 향했습니다. 지하철 파업의 여파로 저 혼자 약속시간에 조금 늦어 친구들이 계단집에 먼저 자리를 잡았고 저는 곧바로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도착을 하니 친구들은 막걸리와 안주를 시켜 놓았는데, 무엇인가 보니 홍합탕과 미더덕회였습니다.

 

(제가 도착하기 전 사진인데 홍합탕이 마침 나왔는지 젓가락을 들고 미소 짓고 있는 친구 모습입니다.)

 

미더덕 보이세요? 윤기가 촤르르 한 게 참 먹음직스럽게 보입니다.

사실 저도 미더덕 회는 처음 먹어보는데, 어떤 맛일지 궁금했습니다.

아귀찜에 들어가는 미더덕 사촌 격인 오만둥이는 오득오득 뿌리까지 다 씹어 먹는데 과연 생으로 먹는 미더덕의 맛은 어떨지 상상이 되질 안았습니다. 오만둥이처럼 내부가 육수로 가득 차있어 톡 터지고 말까? 하는 생각으로 하나를 집어 입속으로 넣었습니다.

 

결과는 생각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탱글탱글한 미더덕이 톡 터지긴 했는데 안에는 멍게처럼 속살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뒤 풍겨 나오는 바다내음이 참 좋았습니다.

미더덕 아래에는 알싸한 미나리가 함께 나옸는데 함께 먹어보니 약간은 비릿할 수 있는 바다내음을 상큼하게 잡아주는 게 궁합이 참 좋았습니다.

 

(친구도 야무지게 미더덕회 한입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식전주로 간단하게 한잔하자 했던 게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면서 한잔 두 잔 하다 보니 미더덕회와 홍합탕은 금세 비워졌고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시켜 먹자고 한 게 바로 석화였습니다.

이모님께서 오늘부터 개시하는 메뉴라고 하셔서 더 기분이 좋았습니다. 뭔가 타이밍이 탁탁 맞는듯한 느낌?

어떤 건 줄 아시죠? ㅎㅎ

 

막잔을 비우고 나서 서로를 살펴보다가 똑같이 애플워치 울트라를 차고 있는 걸 알게 되어서 기념 샷을 마지막으로 새벽집에서의 자리를 마무리했습니다.

 

 

나와서 보니 여전히 인기 많은 새벽집!!

웨이팅 줄이 장난이 아니네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메인 약속장소인 광화문 "네기실비"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걸어서 한 15분 정도 걸린 거 같아요. 

 

세련된 모습의 "네기실비" 입구 컷입니다.

신사동에 위치한 이자카야 네기도 방문했었는데 한식 퓨전이어서 그런지 분위기는 약간 달랐습니다.

 

마침 저희가 제일 먼저 들어가게 되어 조용한 가게 내부를 편히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저녁메뉴는 98,000원 코스요리 한 가지만 있었습니다.

식전주를 얼큰하게 해서인지 알딸딸하니 지금부터는 빠르게 진행해 보겠습니다.

메뉴를 주문하고 곧바로 요리가 준비되었습니다.

 

 

제철회, 생굴, 백합찜, 새우튀김, 양지수육, 장어구이, 해물파전, 모둠해산물, 충무김밥, 지리탕까지 배부르고 맛있는 음식들이 줄줄이 나왔습니다. 전라도의 실비집을 고급스럽게 업그레이드한 콘셉트의 식당이라 그런지 음식의 양과 퀄리티에 비해 가격은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술은 금정산성막걸리로 시작해서 전통 증류주를 시켜서 음식과 함께 했습니다.

 

분위기도 조용했고 어두운 조명 덕분인지 온전히 우리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술을 잘 못하시는 분들께서 가셔도 좋은 음식에 만족스러워하실 수 있겠지만 술을 조금 하시는 분들께 정말 강력추천!!

 

"네기실비"에서의 멋진 시간을 마무리하고 나오니 9시밖에 안되었더라고요. 

서로 일상이 바쁜 탓에 자주 보지 못하기 때문에 서로 아쉬운지 마지막으로 순댓국에 모둠수육하나 먹고 마무리하자고 하여 급하게 찾은 곳이 유명한 화목순대국입니다. 원래 여의도가 본점인데 유명해져서 광화문에도 직영점이 하나 더 생겼더라고요. 

 

 

날씨가 갑작스레 추워져서 그런지 여기도 웨이팅이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유명한 화목순대국에서 마무리하자는 일념하에 20분정도 기다려 겨우 입장 할 수 있었습니다.

 

많이 먹고 온터라 순대국 하나에 모둠수육 하나 주문을 했습니다.

다시 봐도 참 먹음직스럽네요.

이 집도 성시경의 먹을텐데에 나왔는데 성시경 님께서 맛은 있는데 "다른 순대집보다 약간 쿰쿰한 냄새가 난다. 하지만 그 맛으로 먹는 집이다" 이렇게 소개해줘서 돼지 내장 냄새에 약간 취약한 저는 살짝? 걱정을 했는데 술을 좀 된 상태여서인지는 몰라도 먹는 당시에는 그런 냄새를 거의 느끼지 못했고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국물도 진하고 왜 인기가 있는지 알겠더라고요ㅎㅎ

https://youtu.be/DpGJEDKsf1o?si=ba7XMk7lPz2XEcZZ

 

이렇게 마지막으로 인증샷 다 같이 한 장 찍고 자리를 마무리했습니다.

오랜만에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음식 그리고 좋은 시간을 가져서 행복했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도 그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있습니다.

 

오늘 방문했던 "서촌계단집", "네기실비", "화목순대국"을 여러분들께 강력 추천하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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